책 리뷰 예순여덟. 도파미네이션

도파미네이션 - 애나 렘키 ★★★★☆

신경과학자들은 도파민의 발견과 더불어,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시 말해, 쾌락과 고통은 저울의 서로 맞은편에 놓인 추처럼 동작한다. 저울은 평형상태를 항상 유지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기 조절 시스템은 쾌락 쪽으로 기울었던 저울이 반작용으로 수평이 되고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쾌락으로 얻은 만큼의 무게가 반대쪽으로 실려 저울이 고통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이러한 항상성의 기제는 반대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고통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면 본연의 쾌락 설정값은 쾌락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지구성 운동선수들에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얼음물 목욕은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도파민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확인되었다. 운동 후 러너스 하이를 느끼거나, 공포영화를 보고 설명하기 어려운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수 있다. 고통은 우리가 쾌락에 지불하는 대가인 것처럼, 쾌락 역시 우리가 고통을 통해 얻는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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