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서른셋. 피로사회

피로사회 - 한병철 ★★★★★

현대에 부정성이 아닌 긍정성의 과잉으로 오는 피로사회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전 세기의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의 변모하게 되면서 사회의 주민은 복종적 주체가 아닌 성과주체로써 ‘~하면 안된다’가 아닌 ‘~해야 한다’는 사회 이념적 강박을 관철하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열려있는 방향으로 일한다. 사회는 무한한 경제의 성장을 독려하고 사람들에게 계속 소비를 권장한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를 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제 시작과 끝이 있는 일의 완결형식은 사라졌다. 사람들은 성과를 향한 압박으로 인해 탈진 우울증 및 소진증후군을 앓는다.

이제는 잠시의 심심함도 못 버티게 되었다.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우리는 잠시 쉬는 시간도 없이 핸드폰을 붙들며 관계건 유희건 계속 소비하려 한다. 지수적 우상향 성장을 지향하며 과연 우리는 더 행복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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