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서른넷. 일인칭 단수

일인칭 단수 - 무라카미 하루키 ★★★★☆

이번 하루키의 새 소설집에는 그의 인생 이야기에 대한 회고가 있다. 그의 과거, 향수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일인칭 단수로 현재까지 모습을 돌아본다.

‘위드 더 비틀스’에서 나이듦에 대한 서글픔의 감정이 드는 것은 소년 시절 품었던 꿈 같은 것이 이제 효력을 잃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우리는 회한을, 노스탈지아를, 삶의 새로운 의미를 느끼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들이 존재하고 그 분기점에서의 선택을 통해 지금의 ‘나’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이루어졌을 때도 존재했다. 그렇게 지금 내가 존재한다. 여기서 한 번이라도 다른 선택이 이루어졌다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현재의 나는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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