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여든둘. 넥서스
넥서스 - 유발 하라리 ★★★★★
인류는 오래 전부터 양피지부터 시작해 종이와 디지털 비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매개를 활용하여 정보를 표현하고, 스토리텔링(성경/헌법/화폐)으로 세계 정세를 바꿔왔다. 그러나 최근 AI의 도래로 인류의 정보 네트워크가 중앙집권화에서 탈중앙화로 변화하고 있다.
21세기 인류를 지배하는 것은 더 이상 총칼이 아니라 소셜미디어다. 소셜미디어는 여론을 조성하며 극단적으로는 가짜 뉴스와 선동으로 분노를 유발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뒤에는 알고리즘과 AI가 존재한다. 페이스북과 같은 여러 플랫폼들은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더 중독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소비하게 만든다. 그들은 이러한 책임이 온전히 사용자에게 있다며 책임을 회피하지만, 소비주의로 편향되게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검열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금융 위기가 보여주듯이, 일부 기득권자들만이 소유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가 지배적인 사회를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AI와 기술들의 도래를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AI는 인류를 멸망시키러 온 터미네이터가 아니라 산업혁명에 발명된 증기기관과 같다. 증기기관을 전쟁에 활용할지, 인류의 발전에 활용할지는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 인류 문명에서 모든 오래된 것은 한때 새로운 것이었다. 역사의 유일한 상수는 변화다.